
이찬원 광고 23개, 팬이 먼저 알았다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한 팬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찍은 광고가 무려 스물세 개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정작 이찬원 본인조차 정확한 숫자를 몰랐고, 팬의 말을 듣고서야 처음 알게 됐다.
광고 이력을 본인이 아닌 팬이 먼저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찬원과 팬들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스물세 개라는 숫자는 단순한 광고 목록이 아니라, 지난 활동을 함께 기억해온 팬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찬원의 광고 행보는 2020년 미스터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직후 시작됐다.
첫 광고는 정관장 굿베이스였다.
건강식품 브랜드가 이제 막 경연을 마친 신인을 모델로 선택한 것은,
이찬원에게 이미 중장년층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친근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첫 광고는 이후 이찬원의 광고 이력 전체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찬원 광고 효과, 매진부터 조회수 천만까지
첫 광고 이후 이찬원의 광고는 실제 판매 성과로도 이어졌다.
뷰티 브랜드 웰더마의 프리미엄 콜라겐 마스크팩은 홈쇼핑 방송에서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고, 결국 재계약까지 성사됐다.
이찬원을 응원하는 중장년 여성 팬층과 홈쇼핑 주요 소비층이 겹치면서, 광고 모델이 구매를 이끄는 힘까지 증명한 사례였다.
2023년에는 교원 웰스 얼음정수기 광고 모델로 발탁됐는데,
해당 디지털 광고가 약 10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천만 회를 돌파했고,
이찬원이 모델로 활동한 4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퍼센트 증가했다는 수치가 브랜드 측을 통해 직접 공개됐다. 정수기처럼 신뢰가 중요한 생활가전 분야까지 이찬원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확장된 결과였다.


이찬원과 GS25, 편의점 노래에서 찜닭 알바까지
이찬원의 광고 이력 중 가장 독특한 연결고리를 가진 사례도 있다.
2021년 이찬원은 첫 디지털 싱글 '편의점'을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편의점 브랜드 GS25의 공식 모델이 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찬또시락, 찬또김밥 등 이찬원이 직접 레시피 개발에 참여한 협업 상품이 출시됐고,
이후 KBS 편스토랑 우승 메뉴들도 GS25를 통해 출시돼 2024년 초 기준 누적 약 15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
노래, 광고, 요리 예능이 한 브랜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다.
2025년에는 동궁찜닭의 전속 모델로 발탁됐는데,
이찬원이 가수가 되기 전 대구에서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갔다.
한때 직원으로 일하던 곳의 얼굴이 되어 돌아온 이야기는 화려한 수치 없이도 오래 남는 장면을 만들었다.

이찬원 판피린 광고, 시청자투표상 수상까지
가장 최근의 광고는 동아제약 판피린이다.
이찬원은 2025년 동아제약 맥스콘드로이틴1200 모델로 활동한 데 이어, 2026년 1월 판피린의 새 얼굴로 다시 선택됐다.
같은 기업이 다른 제품의 모델로 이찬원을 재선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판피린 출시 이후 처음 선택된 남성 광고 모델이 이찬원이었다는 사실이 더 주목받았다.
트로트를 활용한 경쾌한 광고 영상은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1600만 회를 돌파했고,
2026 방송광고 페스티벌 시청자투표상까지 수상했다.
이 상이 업계 관계자가 아닌 시청자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처음에는 팬이 알려준 스물세 개라는 숫자로 시작했지만,
가장 최근에는 시청자가 직접 선택한 광고상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2020년 신인 시절 첫 광고를 찍으며 기뻐하던 이찬원이 6년 뒤 장수 브랜드의 첫 남성 모델이 됐고,
그 광고가 시청자의 선택으로 상까지 받았다. 스물세 개라는 숫자 안에 쌓인 시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